![[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102915021384680_1540792932.jpg)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카바디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동상이 세워진다.
완공을 수일 앞두고 자유의 여신상(93m)의 두 배 수준인 182m 높이의 초대형 동상이
제법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들어간 탓에 수억 명의 국민이 빈곤에 허덕이는
인도 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31일
‘통일의 동상’(Statue of Unity)‘ 제막식이 열린다.
지난 2013년 착공에 들어간 이 동상은 인도 초대 내무대신인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전 부총리다.
간디, 네루와 함께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벌인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립 영웅이다.
2013년 당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2배 큰 파텔의 동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결국 현존하는 가장 큰 동상인 중국 중원대불(153m)보다 큰 182m의 동상을 만들었다.
1850톤의 청동이 투입됐고, 5년 동안 총 공사비만 4억3000만 달러(약 4900억원)가 동원됐다.
주변에는 파텔의 생애를 조명하는 박물관, 연구소, 3성급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이 파텔 동상이 지역 관광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동상으로 지역에 고용 기회가 늘고 관광객도 연간 25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도 고작 3년짜리에 불과하다.
2021년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주 뭄바이에 17세기 인도 왕 차트라파티 시바지의 동상이
212m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바지 왕 동상도 약 360억 루피(약 560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 돈은 연간 뭄바이 보건 예산에 맞먹는 수준으로 뭄바이 교육예산이나
마하라슈트라주 전체 식수 정화 예산보다 많다.
![파트라파티 시바지 왕 동상 조감도 [출처=유튜브 캡처]](http://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102915031184685_1540792990.jpg)
파트라파티 시바지 왕 동상 조감도 [출처=유튜브 캡처]
연이어 거액의 큰 동상을 두 개나 만들면서 자국민들의 비난이 거세다.
13억 5000만 명 인도 인구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관개수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라에서
효용 가치가 크게 없는 구조물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것이다.
농업에 종사하면서 동상 건설현장에서도 근무 중인 비젠드라 타드비는 BBC방송에
“인도 정부는 거대한 동상이 아니라
농부들을 위해 돈을 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파텔 동상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파텔이란 이름이 선거 득표를 위해 잘못 사용되고 있다며
제막식 당일 대규모 시위까지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각종 외신들은 인도국민당(BJP)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그간 파텔의 업적이 네루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힌두교도 지지층 결속과 INC 지도층을
직접 견제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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