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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그노벨상 공식유튜브 캡처]

 괴짜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별난 연구들이 수상 목록에 올랐다.

미국 ABC 방송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대학 샌더스 극장에서 열린 ‘제28회 이그노벨상’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올해 테마는 ‘마음(The heart)’. 다만 주최 측은 괴짜들의 상인만큼 테마와 관련 없는 연구들도 폭 넓게 수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부분은 바로 의학상이다.

올해 의학상의 주인공은 마크 미첼과 데이빗 워팅거 박사.

이들은 지난 2016년 ‘롤러코스터를 타면 신장결석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1년에 약 30만 건 이상의 신장결석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데, 환자들이 고통스럽게 치료를 기다리는 것보다

번지점프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이들은 신장에 결석을 넣어 3D프린터를 이용해 모형을 만든 뒤 디즈니랜드의 롤러코스터인

 ‘빅 썬더 마운틴 레일’을 타 결석을 제거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

그 결과 롤러코스터 뒷부분에 앉을 시 결석 제거율은 64%에 달했다.

다만 앞쪽에 앉으면 제거율은 17%로 다소 낮았다.

그렇다면 문과생들이 주목할 만한 ‘문학상’ 부문은 누가 차지했을까?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의 알레테아 블래커 박사와 라파엘 고메즈, 베스나 포포프, 헬렌 톰슨이 차지했다.

 이들은 제품설명서가 복잡할수록 사람들은 설명서를 읽지 않는다는 점을 연구했다.

이들은 “제품 설계자들은 종종 고객들이 매뉴얼을 읽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정보는 습득하려 하지 않는다”며 “설명서가 복잡할수록

스스로 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싫어하는 상사를 대상으로 저주인형을 만들어 괴롭히거나 바늘로 찔러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현저히 낮고, 직장생활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의학교육상에는 일본의 아키라 호리우치 박사가 ‘대장 내시경 검사 시 누워서 검사를 받을 때와 앉아서 받을 때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다소 애매한(?) 연구를 발표해 수상을 거머쥐었다. 

스페인 발렌시아가대학 연구팀은 ‘교통체증을 겪는 운전자 4명 중 1명이 욕설을 내뱉으며 다른 운전자들을 저주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행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해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인간의 침이 시중의 세정제보다 세정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가 화학상을 차지했고,

 동물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팬지가 사람을 묘사하는 것만큼 사람도 침팬지를

그만큼 흉내낸다는 사실을 밝혀낸 토마스 페르손이 인류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