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24시간 커피전문점 특수…아이스 커피 인기
편의점 얼음·생수·음료 불티…쇼핑몰도 행복한 비명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한강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19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올 여름, 잠은 다 잔 것 같네요. 너무 더워 아내와 시원한 커피 한잔 하려고 왔습니다.

 근데 저 같은 사람이 꽤 많네요."

19일 밤 11시20분 서울의 한 엔제리너스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최 모씨는 빵빵한 에어컨 아래 앉아 주위를 둘러보며 웃었다.

 24시간 운영되는 이 곳은 밤 11시가 지난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다른 매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손님들의 옷차림이다.

저마다 집에서 급하게 나온 듯 반바지와 티셔츠, 슬리퍼 등 가벼운 차림의 민낯이 대부분이었다. 

매장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된 이후 야간시간대 방문객들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10시 이후 시원한 음료 매출도 두 배이상 뛰었다"고 귀띔했다.

결혼 1년차 주부 민 모씨는 지난 주말 남편과 인근 모텔을 찾았다.

 밤낮으로 끓는 가마솥 더위를 피할 고육지책이었다.

민 씨는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안틀면 땀이 범벅인데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자니 전기세도 부담스러워

기분도 낼 겸 해서 모텔을 갔다"면서 "밤새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시원하게 잘 수 있어 종종 이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텔 관계자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면서 "주말에는 거의 방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폭염과 열대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계절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18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가전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선풍기를 둘러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사상 최대의 '폭염'이 심야 시간대 소비패턴도 바꿔놨다.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면서 쇼핑을 저녁 시간대로 미루거나 열대야로 집안에 있기 힘든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러 시원한 곳을 찾아나선 영향이다.

특히 잠 대신 야식과 쇼핑을 선택한 소비자들 덕에 늦은 밤에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평소대비 크게 늘었다.

쇼핑몰과 영화관, 호프집 등도 심야시간까지 찾는 고객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18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 가전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에어컨을 구매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심야시간(오후 10시~12시)대

얼음컵 매출은 전주(4~11일)대비 49.3%나 뛰었다.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과 맥주도 각각 27.3%, 20.6%로 증가했다.

 생수와 탄산음료도 두 자릿수 신장하는 등 동 시간대 전체 매출이 전주 보다 7.4% 신장했다.

CU도 같은 기간 얼음 매출이 46.7% 늘었다. 탄산음료와 맥주 매출도 17%, 9% 증가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위나 출출함을 달래기 위한 제품들이 인기가 있다"며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날씨정보를 참고하며 재고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CU 델라페 얼음컵

커피전문점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엔제리너스 24간 운영 매장(64개)의 심야시간(밤 12시~익일 오전 6시) 매출은 전주 대비 16% 증가했다.

할리스커피도 같은 기간 65개 24시간 매장 야간시간 매출이 21%나 뛰었다.

 100개의 24시간 운영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탐앤탐스도 마찬가지.

 같은 기간 24시 매장의 새벽 4시부터 5시까지 매출이 15% 이상 올랐다.

더위에 지친 이들은 심야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달래기도 했다.

실제 서울 시내 주요 커피전문점 24시간 운영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은 대부분 노트북과 핸드폰으로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11번가는 폭염특보가 발표된 13일부터 18일까지 심야시간대(밤 10시에서 새벽 3시까지) 거래액이 전주대비 12% 늘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무려 32% 증가한 수준이다.

G마켓 역시 같은 기간 이 시간대 매출이 크게 뛰었다.

특히 가전이 불티나게 팔렸다.

가전 매출은 전주보다 72% 신장했고 식품도 57% 뛰었다.

의류와 가구는 각각 23%, 13% 늘었다. 

가장 인기가 쇼핑 아이템으로는 단연 손선풍기가 꼽혔다.

 GS홈쇼핑이 마블과 공동 기획해 내놓은 '어벤져스 손선풍기'는 벌써 10만대가 넘게 팔렸다.

 이외 쿨링 시트와 매트 등도 인기다.

얼굴이나 목 등에 붙이는 1000원짜리 다이소 쿨링 시트는 지난 한주동안 1000개씩 팔리며 대박상품이 됐다.

G마켓에서는 최근 일주일동안 1인용 냉온수매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3% 늘었다.

롯데월드몰 바캉스 대전.

쇼핑몰이나 영화관, 한강공원 인근 상가들도 열대야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늦은 시간 아이들과 함께 쇼핑몰을 찾은 주부 이 모씨는 "아이들이 너무 덥다고 떼를 써서 데리고 나왔다"면서

 "최근 밤에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고 전했다.

 코엑스 메가박스에 심야영화를 보러왔다는 대학생 강 모씨는 "친구들과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영화관을 찾았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며 "서울 강남 등 주요 영화관의 심야 상영시간대 표를 구하기도 어려워졌다"고 했다.

한편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폭염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선풍기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63.2% 늘고, 선글라스는 51.2% 증가했다.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매출도 52.1% 신장했으며 여름 대표 간식인 빙수 재료도 17% 늘었다.

 바캉스 상품 매출도 급증했다.

아웃도어 용품 매출은 55.8%, 아이스박스와 아쿠아슈즈 매출은 각각 11%, 35.2%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세일.

홈쇼핑은 여름 위주 상품을 편성해 단시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 14일 70분간 삼성 무풍 에어컨을, 지난 15일 75분간 신일 에어서큘레이터를

 판매해 각각 18억원, 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온오프라인 여름 정기세일(6월28일~7월15일) 중 바캉스용 스포츠 웨어와

여름 의류와 같은 패션 상품, 더위를 식혀줄 냉방용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가전제품의 경우 3사 모두 7~12%까지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수영복을 포함한 스포츠웨어는 15.4%, 스포츠슈즈 7.6%씩 매출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