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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살 '굿보이'는 야구장의 재주꾼…'배트걸' 뺨치는 인기

2015년 8월30일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경기장에서 눈물의 은퇴식이 열렸다.

정든 경기장을 떠나는 이는 '베이브 루스', 1920년대 홈런왕으로 명성을 떨쳤던 전설적인 타자와 이름이 같다.

 베이브 루스는 자동차를 타고 그가 열정을 바쳤던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공로상도 수상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는지 이렇게 말했다, "멍멍".

은퇴하는 베이브 루스(사진=트위터 캡처)

이날 은퇴식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배트 도그(bat dog)' 베이브 루스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싱글A팀인 그린즈버러 그라스호퍼스 구단에 속한 베이브 루스는 타자들의 배트를 가져오고

심판에게 공을 가져다주는 일을 9년 동안 했었다.

연속 649경기를 소화했다고 한다.

생후 10개월인 2006년부터였다.

그에게 야구장은 일터였고, 놀이터였으며 고향이었다.

그의 견생(犬生)은 야구가 전부였다.  

'배트 도그'(사진=유튜브 캡처)

이런 배트 도그들의 활약을 미국 마이너리그에선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야구견'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는 골든 리트리버 종 '제이크'다.

 지난 26일 제이크는 싱글A팀인 포트웨인 틴캡스와 사우스벤드 컵스의 경기에 나와 그라운드를 누볐다.

타자가 출루하면서 배트를 던지면 제이크는 잽싸게 달려가 물어왔다.

물병을 담은 바구니를 심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굿 보이'라는 별명이 붙은 제이크는 6살로 소속 팀은 따로 없다고 한다.

싱글A 미드웨스트 리그의 구장을 돌며 '야구견'의 역할을 수행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른바 배트 도그를 조련한 제프 마셜씨가 주인이다.  

지난해에는 자못 감동적인 소식도 있었다.

 야구장 인근에 버려진 유기견이 배트 도그로 취직하게 된 사연이었다.

조지아주 사바나의 그레이슨 스타디움의 주차장에서 발견된 이 개는 생후 7주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였다.

 아마추어 야구팀 사바나 바나나즈는 이 개를 입양해 '데이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배트 도그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프로야구 KBO 리그에도 야구견이 활약하고 있다.

 SK와이번스의 '미르'다.

2008년부터 출전한 미르는 골든 리트리버 종으로 선수들과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이름 '미르'도 팬 투표를 통해 정해졌었다.

 미르는 시구를 위한 공을 전달하는 '볼 도그'로 경기장을 누볐다.

2015년 세상을 떠난 미르를 대신해 지금은 미르 주니어가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