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직장인 A씨는 매일 아침 커피를 테이크아웃(Take-out) 한다.

회사 근처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4100원하는 아메리카노를 사가지고 나온다.

 반면 그의 직장동료 B씨는 편의점에서 1200원하는 아메리카노를 사온다.

A씨는 4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가격에 놀라면서도 카페 브랜드를 믿기 때문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원두나 로스팅 기법 등이 다를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하지만 실제 두 커피의 가격차이를 만드는 '이유'에는 그런 커피의 품질 같은 것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다.

 인건비, 임대료, 브랜드 관리비용과 같은 커피 맛과 무관한 항목들만 나열된다.

테이크아웃으로 비싼 커피를 샀다면 편의점과의 가격차이만큼 카페 바닥에 돈을 내버린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의 원두 원재료 값은 400원선이다.

이 원두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편의점 커피도 고급 탄자니아산 원두와 콜롬비아산 원두를 사용한다.

 1200원 가격의 아메리카노는 콜롬비아산 최상등급 원두인 '수프리모'와 바로 아래 단계인 '엑셀로' 등을 사용해 만든다. 

원두를 납품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편의점 납품 원두 가격과 커피 전문점 납품 원두 가격에 별 차이가 없다”면서

“커피 한 잔당 원가 차이는 많아야 100~200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원두나 커피머신 등 실제 커피 맛을 좌우하는 순수 생산비용 측면에선 대형카페나 편의점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편의점 커피(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대형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4100원에서 비싼 경우 4700원까지 올라간다.

1200원 하는 편의점 커피의 4배 수준이다.

 커피 원두 등 전체 생산비용보다는 커피 매장의 임대료와 전문 바리스타를 포함한 인건비, 브랜드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반 대형커피전문점의 연간 임차료는 매출의 15% 이상, 인건비도 비슷한 수준이 들어간다.

여기에 시내 요지를 점유한 대형 매장들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훨씬 높아진다.

높은 임대료, 비싼 인테리어 비용, 수십 명의 직원을 고용해 만든 '카페분위기'가 전체 커피가격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편의점은 기존 점포의 인력과 공간을 그대로 쓰면서 커피머신만 갖추면 되기 때문에 싼 값에 커피를 내놓을 수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테이크아웃하려고 카페에 가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큰 손해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