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피아노를 치든 기타를 치든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악보'죠. 계이름부터 빠르기, 세기 등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악보는

오늘날에는 너무나 당연히 여기지만 없던 시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선지 위에 계이름을 표기하는, 오늘날과 유사한 형태의 악보가 나오기 시작한건 서기 6세기 이후부터라고 해요.

주로 성가를 표기하기 위해 썼죠. 그 이전에는 아예 악보라는 체계가 없었다고 해요.

그럼 대체 고대 음악가들은 어떻게 연주를 했던 걸까요?

그 전에는 특별한 보기법이 없었고 그냥 곡을 통으로 외웠다고 합니다.

보통 음악가 한 사람이 700~800곡을 통째로 암기해서 필요할 때마다 연주했다고 해요.

 연습생들은 매일매일 반복 청취와 연주로 곡을 통째로 외워야했죠.  

사실 고대에는 음악만 암기했던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외워야만했습니다.

필기구가 발명되긴 했지만 종이가 대중화되고 활판인쇄술이 발전한 15세기 이전에는

 필기구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뭐든 달달 외워야했다고 해요.

이러한 암기 덕분에 학문이 살아남은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서적이 대부분 소실됐을 때 경전을 달달 외웠던 유학자들 덕에 경전이 대부분 복원됐죠.

서양에서도 로마제국 멸망 후 혼란기에 학자들의 암기력으로 서적 내용이 전승될 수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책값이 무척 비쌌던 중세시대, 학문을 연구하던 수도사들의 주요 임무는 서적을 달달 외워서 필사하는 일이었죠.

일본 만화인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내용처럼 한 사람이 도서관 분량의 막대한 텍스트를 암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내용을 암기할 수 있었을까요?

 고대인들의 암기비법은 음악과 리듬에 있다고 합니다.

암기할 내용을 노래처럼 부르거나 리듬을 주어 읊으면 눈으로 볼 때보다 훨씬 잘 외워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음악의 여신이자 뮤직(Music)의 어원이 된 뮤즈(Muse) 여신들은

 기억의 여신인 므네모시네(Mnemosyne)의 딸로 묘사되는 것이라고 하네요

. 암기가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리듬을 꼭 붙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