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급증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억제할 방법을

찾기보다는 방역 완화만 추진한다는 것이다. 

‘정치 방역’으로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16일부터 22일 사이 하루 평균 31만~37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유행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규모는 이미 정부 예상치를 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74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762만9,275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244명으로 9일째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3월 1일부터 16일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2,994명으로 2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사망자(1,303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대로면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규모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대한중환자의학회 홍보이사인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박성훈 교수는

“위중증 환자가 많이 늘었지만 델타 변이 때처럼

 인공호흡기나 에크모를 단 환자가 많이 늘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델타 변이 유행 때는 코로나19 중환자실에서만 

위중증 환자를 봤지만 지금은 일반 중환자실도 이용할 수 있어서인지 아직은

중환자 병상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래도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의료인 감염이 늘면서 격리 기간을

5일로 줄였고 그래서 겨우 버티고 있다”고 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아무리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확진자 수가 많으면 그에 비례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 수밖에 없다”며 “방역 완화를 얘기할 때부터 

꾸준히 지적해 왔지만

 이 부분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독감(인플루엔자)과 자꾸 비교하는데, 독감 환자가 하루 40만명 이상

발생한 적이 있느냐”며 

“독감은 그 정도 규모로 환자가 생기지 않아서 그나마 의료체계가 

버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SNS를 통해 “유행 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 감염을 막을 수 없고

 이들을 치료하고 싶어도 의료체계 감당 수준을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며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다 해제해 놓은 마당이니 정부는 의료체계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붕괴 직전 상황이라고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 

독감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되는 말장난은 이제 그만하라”며 “독감 환자도

하루에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선거로 인해 정치가 방역에 개입하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대선을 위해 방역을 완화했고 지금 참혹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낮아서 방역을 완화해 집단면역을 유도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상은 자영업자 표를 얻기 위해

 방역을 완화한 것 아니냐”며 “방역을 완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레임덕 현상에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려면 한 달 이상 남았다.

 권력 공백기여서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거리두기를 강화할 방법도 없어 보인다. 

효과를 보이려면 록 다운을 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 할 수 있겠느냐. 

정부는 그저 오미크론 유행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것 같은데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