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부정확한 진단검사가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흔들어 놨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검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아프리카 아덴만으로 파병된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월 초 출항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는 승조원 300여명이 탑승해 있으며 

이들 중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증상자는 80여명에 달한다. 

승조원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다.

합참은 지난 10일 승조원 다수가 감기 증상을 보여 40여명에 대해 

'신속항체진단키트'로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 증세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3일 뒤인 지난 13일 이들 중 6명이 인후염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6명에 대해 현지 병원의 도움을 받아 RT-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신속항체진단키트'를 사용했다던 입장이 바뀌었다. 

국방부는 방역당국을 통해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사용했다고 번복했다. 

항체검사는 코로나19 진단용이 아닌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혈청학적 

유병률이나 감염 이력을 파악해야 하는

 역학조사 때 주로 사용한다.

 신속항원진단키트는 항체가 아닌 항원을 검사하는 기기로 현재 자가검사키트로 허가돼 있는

 2개 제품이 민감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를 기반으로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브리핑에서 국방부에서 보내온 답변이라며 

“청해부대는 일차적으로 보유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사용하고 필요 시 함선이 위치한 현지 국가와 협력해 

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기타 유엔 파병 군인은 자체 의료지원체계를 활용해서 PCR 검사를 시행 중에 있다고 

확인 받았다”고 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해외 파병군인, 재외국민, 주재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을 직접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는 못하다”며 “국군에 대해서는

 지난 4월 말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해 현재 7월 2차 접종이 진행 중이며, 

필수목적 출국자와 파병 군인들에 대해서도 예방 접종을 제공해왔다. 

다만 백신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던 1분기 파병 군인에 대해서는 접종을 시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대응 TF팀장인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합참이 처음 발표한 대로

 만약 신속항체진단키트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면 그 자체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항체검사는 진단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항체검사를 진단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한다”며

 “항체는 감염된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형성된다. 

신속항체검사를 했다고 해서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합참이 신속항원검사를 신속항체검사로 알고 잘못 발표했다는 전제 하에

신속항원검사도 민감도가 낮아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음성(가짜음성)으로 오히려 코로나19가 조용히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민감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로 인해 여러 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에서는 민감도가 17% 정도였고 진단검사의학회 검증 결과도

41%에 불과했다”며 

“유증상자가 현재 80여명 정도라고 하는데 40여명을 신속항원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했다.

이번 집단감염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군함 등에는 신속 PCR 검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속 PCR 검사는 1시간 정도면 결과가 나오지만 민감도와 특이도는 

RT-PCR 검사보다 낮고 신속항원검사보다는 높다. 

현재 국내에는 신속 PCR 검사 시약 9개 제품이 긴급사용승인돼 있다. 

이들 제품 중 일선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Cepheid사의

‘Xpert® Xpress SARS-CoV-2’로 

핵산 추출 등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