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사랑병원

목포투데이(www.mokpotoday.com) 제679호 (2013. 1. 9) 13면

두 생명 다루는 곳 긴장의 연속
“이 고비 넘기면 예쁜 아기 만나”가 가장 큰 위로

매일 극한 고통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경이로운 현장을 지키는 목포 한사랑병원 산부인과 분만실 간호사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늘 긴장 속에서 생활을 한다.
병원이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곳이기에 모든 간호사들에게 다 그렇겠지만 새 생명을 가장 먼저 맞는 간호사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올해 분만실 경력 3년차인 김유경 간호사는 “분만실이 두 생명을 다루는 곳이라 항상 긴장이 많이 되고 신생아는 1분 1초가 중요하다 보니 늘 긴장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분만실 간호사들에게 가장 난처한 일은 바로 소리를 너무 심하게 지르는 산모다.

이곳 분만실에서만 5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는 김윤진 간호사는 “새벽에 나이트 근무를 할 때 경산부 한 분이 오셨었다”며 “처음엔 약간 진통이 있어서 들어왔는데 나중에 진통이 심해지다 보니 엄청 소리를 질러 난처했는데 분만을 하고 나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가만히 계셨던 산모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차유선 간호사는 “조산기가 있어 부득이하게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전남대병원이나 조선대병원으로 전원을 해야 하는데 거기서 못 받아 줄 때 멀리 있는 원광대병원이나 서울 쪽 병원까지 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분만실에서 근무하면서 그럴 때가 가장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12년 째 이곳 분만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문은주 팀장은 “요즘은 무통 분만이 많이 활성화가 돼서 산모들이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수월하게 분만을 하시지만 난산으로 빨리 분만을 못하시는 산모들에게는 옆에서 위로의 말을 해주며 산모님들이 힘을 더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희 병원은 친절교육이나 고객만족·환자 응대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어 산모님들에게 ‘이 고비만 넘기면 건강하고 이쁜 아기를 만날 수 있으니 조금만 힘을 내세요’라고 말하면 대부분 산모들도 힘을 내시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난히 소리를 많이 지르는 산모의 경우 옆 산모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간호사들은 산모의 손을 잡고 함께 심호흡을 하면서 고통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어느 병원이나 마찬가지지만 분만실 간호사들이 느끼는 진상 환자나 환자 가족은 어떤 사람일까?

김윤진 간호사는 “간호사나 원장님들이 산모에게 처치를 하거나 진료를 할 때 사사건건 간섭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점은 좀 자제를 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은주 팀장은 “저희 병원이 한사랑이어서 인지 원장님들도 저희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사랑을 많이 베풀어 주시는 등 다른 병원보다 분위기도 좋고 화기애애하다”며 “지금처럼 원장님들도 저희를 위해 주시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을 나누면서 상하관계가 아닌 같이 갈 수 있는 병원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강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