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고교 2년 후배 K는 재학 중에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명문 S대를 수석 입학과 졸업을 한 법률법인의 변호사이다.
수재임은 물론 사회적 위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하면서 평소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친구이다.
K의 아내는 미인에다 상당한 재력가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소시민적인 삶을 살면서 매사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이다.
이 두 사람을 보면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 생각된다.
간혹 K와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는데 학창시절을 생각하면서 막걸리를 한잔 마시게 되었다.
불혹의 나이 사십이 넘으면서 이상하게도 고향의 맛을 찾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막걸리다.
학창 시절때 주로 마셨던 막걸리 한사발과 신 김치에 싸서 먹는 삶은 돼지고기 한점은 이 세상 어떤 것 보다 맛있게 느껴진다.
이때 새우젓과 풋고추를 곁들면 금상첨화이다.
학창시절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술안주는 대부분 중국집의 짬뽕 국물에 단무지가 전부였다.
집에서 보내온 향토 장학금을 받는 날 먹는 삼겹살은 당시 최고의 안주로 그날은 매우 행복한 날이었다.
80년대 초 소주나 막걸리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양주 취급을 받던 캡틴Q는 그 시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친구 하숙집에서 두명이 꽁치 통조림 한개와 새우깡 한봉지로 캡틴Q 5병을 마신적도 있다.
그 시절에는 솔직히 술이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먹었다.
필자와 K는 서로 학창시절 술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덧 약간 취기가 오르자 K는 음경확대술을 하겠다고 하였다.
“형님, 집사람이 아이 셋을 출산하고 3년 전에 이쁜이 수술을 했는데요.”
“그럼 네가 왜 수술을 하려고 하지?”
“이제는 당신 차례라고 은근한 압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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